국토부, 2014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우리나라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과 인천이 교통약자들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을 잘 갖춰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통약자는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으로,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25%인 1278만명이 교통약자로 분류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 적합 설치율은 73.2%로 2012년(71.3%) 대비 1.9% 포인트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교통수단이 75.5%, 여객시설 69.5%, 도로 74.5%였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가 98.2%로 기준 적합 설치율이 가장 높았고 10년이 넘는 노후 선박이 대부분인 여객선(17.1%)이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별 기준 적합 설치율을 보면 도시철도·광역철도 역사가 82.7%, 철도역사 82.2%, 공항터미널 82.2% 등의 순이었다.
일반인과 교통약자 등 1457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62점으로 집계됐다. 교통수단에 대한 만족도가 64점이었고 여객시설 62점, 도로 59점이었다. 교통수단의 경우 항공기의 만족도가 67점으로 역시 1위였고 여객선 만족도는 60점으로 최하위였다.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교통복지지수는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광역시를 제외한 6개 도시 가운데 서울이 선두를 달렸다. 이어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가 뒤따랐다. 도시철도 관련 지표를 아예 반영하지 않았을 땐 인천,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순이었다. 도시철도를 제외하면 인천시가 교통수단의 기준 적합률, 보행자 사고율, 고령자·어린아 사고율, 특별 교통수단 이용률이 최상위 수준을 차지해 교통복지수준이 3위에서 1위로 올라갔다.
교통복지지수는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기준 적합 설치율, 저상버시 보급률, 특별 교통수단 보급률 등 10개 지표를 종합 평가해 수치화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여객자동차터미널과 버스정류장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이동편의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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