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식 1800만주 중 730만주 매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 이후 120달러에 육박했던 알리바바 주가가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에 테마섹이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테마섹은 알리바바 보유 주식 1800만주 중 730만주를 지난해 4분기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알리바바 주식은 지난해 9월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고 이날 주가는 공모가(68달러) 대비 38.07% 오른 93.89달러를 기록했다. 11월10일에는 119.15달러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25% 가량 빠져 지난주 8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대량 매각으로 테마섹의 알리바바 보유 지분 평가액은 4억8750만달러(약 5344억원)로 줄었다. 테마섹은 알리바바 지분 매각으로 약 3억달러를 챙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마섹의 알리바바 주식 대량 매도를 단순한 차익 실현 정도로 보고 있다. 테마섹이 여전히 1070만주라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테마섹은 2010~2011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결산 보고서에서 알리바바에 5000만싱가포르달러(약 405억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테마섹은 이후 2011년 9월 알리바바 직원들로부터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고 2012년에는 야후가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해 보유 지분을 늘려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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