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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vs 넥슨 '물과 기름'…김택진 대표, 블록딜 나설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9초

엔씨소프트 vs 넥슨 '물과 기름'…김택진 대표, 블록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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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넥슨과 경영권 분쟁 중 사상 최대 실적 '자랑'
향후 넥슨과의 분쟁에 어떻게 작용할지 놓고 귀추 주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블록딜을 통해 넥슨의 지분을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는 3월27일 주주총회전까지 물밑협상을 통해 해결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도 제기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액은 2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0%,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54% 각각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원인은 리니지1, 리니지2등 기존 레거시 게임들이 업데이트와 아이템 프로모션 등에 따른 효과로 성장세를 보였고,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프로모션 및 11월 대만출시 등에 따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넥슨은 지난달 주주 가치 하락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단순 투자에서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양사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특히 지난 3일 넥슨이 이사 선임과 자사주 매각 등 6가지에 대한 주주제안을 하고 답변을 요구해 엔씨소프트가 10일 답변서를 보냈다.


이와 관련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서로 융합되기 어려운 기업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무리수를 써서 넥슨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단기적인 실적 증가는 가능할지 몰라도 중장기적인 엔씨소프트의 개발력 저하 및 인력 이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대해서는 넥슨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결국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적절한 가격에서 블록딜 등을 통해 넥슨의 지분을 매수할 것"이라며 "적절한 가격은 양자가 손해를 보지 않는 가격대여야 하며 19만~20만원이 균형점이라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넥슨은 25만원에 매수했지만 엔화 하락 (-38%)으로 환차익을 얻었고 김택진 대표도 25만원에 매도하고 양도세 (22%)를 낸 가격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엔씨소프트 주가는 인수합병(M&A) 뉴스와 호실적, 배당 확대 등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47분 현재 20만원을 돌파한 상황이며 블록딜 시점까지 19만~20만원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주가 상승 혹은 하락 시 상대방은 5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과 손실이 발생한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제시한 주주제안서의 주요 골자는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내실 경영"이라며 '주주 입장에서는 넥슨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좀 더 주주 친화적인 정책과 네오플이나 넥슨지티 등 넥슨의 자회사처럼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봄직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만약 현 경영진 및 이사회 체제로 엔씨소프트가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이들 또한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넥슨과의 분쟁 관련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8.9%는 현재 최고경영자이자 2대주주인 김택진 대표(9.9%)가 회사의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와 같은 의미가 있다"며 "넥슨이 주주제안서를 통해 요구한 자사주 소각에 대한 거부를 표시함으로써 대주주 간 분쟁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1대주주 넥슨의 현 경영진에 대한 여러 가지 요구에서 비롯된 대주주 간 분쟁은 주주(넥슨)-경영자(김택진대표)간의 본인-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 해결을 위해 정상적인 주식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 측은 이사후보 추천, 실질 주주명부 열람, 비영업용 부동산 처분, 자사주 소각, 배당강화 등을 요청한 상황이며 엔씨측의 구체적인 답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오는 3월27일 주주총회전까지 물밑협상을 통해 제반 이슈들에 대한 해결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넥슨은 이날 오후 3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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