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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화전쟁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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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제조업 경기 위축에 이어 수출 경기마저 고꾸라진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통화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에서 발간되는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1월 무역수지 발표가 정부로 하여금 위안화 약세를 더 적극 밀어붙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달 대외 수출은 1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제품의 대외 경쟁력 강화로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빠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위안화 평가절하다.


더욱이 올해 미국 달러화 강세가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일본ㆍ유럽ㆍ호주ㆍ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이 앞 다퉈 환율전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참전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화신증권의 스티븐 장 리서치 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수출 경쟁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만 봐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2.1%나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7%에 안착시키려면 수출 성장세가 낙관적이어야 한다"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5%에서 지난해 2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외 수요가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견인할 중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영국 롬바드스트리트 리서치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리서치 센터장도 "위안화가 올해 10~15% 평가절하되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확실한 것은 위안화가 올해 절상 쪽으로 방향을 돌리진 않으리라는 점"이라면서 "중국의 실물 경제에 위안화 약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환율전쟁에 뛰어들겠다고 직접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중국이 환율통제를 느슨하게 푸는 쪽으로 통화전쟁에 발 담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이런 면에서 현재 ±2%로 설정돼 있는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이 ±3%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 촉진과 디플레이션 방어 차원에서 지난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로 통화정책 완화 행렬에 뛰어들었다"며 "앞으로 환율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5.6%인 중국의 1년 만기 대출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낮아지고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통화전쟁에 본격 뛰어들 경우 자본이탈이라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자본이탈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자본수지 적자는 912억달러(약 99조9910억원)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만 해도 4조달러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12월 말 현재 3조8400억달러로 줄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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