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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의 '유럽블로그', 어떻게 주말 전석매진 이끌었나(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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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의 '유럽블로그', 어떻게 주말 전석매진 이끌었나(리뷰) '유럽블로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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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요즘 이 사람을 빼놓고 대학로 연극을 논하는 건 죄악(?)이다. 그 주인공은 배우로, 프로듀서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수로.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에도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났다. 그가 연출한 '유럽블로그'는 주말 '전석매진'의 기염을 토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김수로프로젝트와 연우무대의 합작 프로젝트인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배우들이 직접 유럽을 여행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영상을 극 속에 흥미롭게 녹여냈다. 3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10여 개의 작은 뮤직 넘버가 더해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 작품을 접하면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김수로는 '유럽블로그'가 막을 열기 전, 항상 유럽으로 향해 아름다운 영상들을 카메라에 담아온다. 물론 이 영상은 극의 배경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허투루 찍는 것이 아니다. 적재적소에 맞게 촬영된 그림 속에 배우들이 직접 등장해 몰입도를 높이고 웃음을 선사한다.

'유럽블로그'는 엉뚱한 베테랑여행가 종일,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엘리트 동욱,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 떠나온 순정남 석호가 유럽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종일 역을 맡은 김수로는 지난 8일 오후 공연에서 성두섭(동욱 역), 홍우진(석호 역)과 호흡을 맞췄다.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능수능란한 진행력으로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재치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오버하지 않는 코믹 연기가 매우 좋았다는 반응이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머더발라드'에도 출연한 바 있는 성두섭은 김수로와 찰떡 궁합을 보여주며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재미를 선사한다. 홍우진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열혈 순정남 캐릭터에 꼭 맞게 찌질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물씬 뿜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능청스러운 연기가 '납득이'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조정석을 연상케 한다.

김수로는 지난해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993년에 처음 유럽으로 떠났다. 배낭여행을 떠나고 얻은 것이 많다. 극중 '가장 멀리 떠났을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나는 관객들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내가 본 유럽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초연과 비교했을 때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영상, 새롭게 수정된 인물 관계,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끌어내기 충분했다. 객석의 웃음소리도 한층 더 커졌다. 여행을 꿈꾸지만 일상에 쫓겨 떠나기 힘든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며, 묵힌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준다.


당초 1월 18일까지 공연 예정이었지만 매진행렬에 힘입어 2015년 3월 1일까지 연장공연에 돌입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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