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재무적 지원 가능성 낮아 신용도 변화 미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가 선정되면서 향후 현대증권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신용평가사들은 오릭스의 투자 비중이 10~20%로 낮은 만큼 현대증권에 대한 오릭스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낮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최근 일본 오릭스그룹이 주축이 돼 구성한 사모펀드(PEF)인 오릭스PE를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2.6%와 동반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지분 9.5%, 나타니스은행 지분 4.7% 등 총 36.9%다. 매각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수자금 중 오릭스가 투자하는 비중은 10~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현대그룹이 30% 가량을 재투자하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인수 이후에도 현대증권 신용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신평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향후 지분 매각이 완료돼 현대증권의 경영권이 현대상선에서 오릭스PE로 변경되더라도 계열 요인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릭스PE가 오릭스그룹과 현대그룹 및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재무적 투자 성격의 출자를 받아 설립하는 별도의 PEF를 통해 현대증권 경영권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도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지분 인수 추진은 일본 오릭스그룹의 한국 내 증권업 진출보다는 재무적 투자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증권에 대한 오릭스PE의 재무적 지원 의지 및 지원 가능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태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 역시 "현재로서는 오릭스의 현대증권에 대한 유사 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매각이 완료될 경우 현대그룹의 실질 현금유입 규모는 일부 지분 재투자(3000억원)와 현대증권 지분 신탁을 통한 자산담보대출 상환(2000억원)을 차감한 약 11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