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역시 '동부산성'에는 윤호영(30·원주 동부)이 필요했다. 윤호영은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5라운드 승부에서 네 경기 만에 코트를 밟았다. 골반 통증으로 지난달 28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부터 빠졌는데, 복귀전에서 26분47초 동안 9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팀도 높이의 우위(총 리바운드 39-27 동부 우세)를 앞세워 75-68로 이겼다. 김영만 동부 감독(42)은 “(윤)호영이가 오랜 만에 경기를 해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을 텐데도 리바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사실 윤호영의 몸은 완전치 않다. 그러나 팀이 순위경쟁을 하고 있고, 오는 6일 11연승을 기록 중인 창원 LG를 시작으로 하루 걸러 1·2위팀인 서울 SK, 울산 모비스와 차례로 만난다. 그래서 마냥 쉴 수만은 없었다. 계속 쉬다가 3일 하루 팀 훈련을 하고 삼성과의 경기에 나섰다. 그는 “중요한 경기가 계속 있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며 “운동량이 부족해서인지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벤치에서 다행히 출장시간을 배려해줬다”고 했다.
동부는 5일 현재 시즌 전적 28승 14패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울산 모비스(31승 11패)와는 세 경기차다. 다가올 LG, SK, 모비스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윤호영도 방향을 분명히 정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골밑에서 몸싸움을 해주고,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는 움직임을 떠올린다. 특히 올 시즌 윤호영은 리바운드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군 입대 직전인 2011~2012시즌 윤호영은 쉰두 경기에서 33분45초를 뛰며 12.0득점 5.2리바운드 2.6도움을 기록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인 올 시즌에는 서른여덟 경기에 나가 33분47초를 뛰며 9.3득점 7.4리바운드 2.4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일곱 개를 넘어선 것은 데뷔(2008~2009시즌 원주 동부) 이후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결국 수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내가 골밑에서 좀 더 부딪혀 주는 것이 팀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했다.
공격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32)과 김주성(35), 두경민(23) 등 득점력과 공격적 성향이 있는 동료들이 많아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는 “수비가 잘 되면 공격도 잘 풀리는 것이 우리팀의 특징”이라며 “상대의 움직임을 얼마나 묶느냐가 중요하다. 나부터 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윤호영은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상승세의 창원 LG와 만난다. LG는 시즌 전적 23승 20패로 동부에 다섯 경기 반을 뒤진 단독 4위에 올라 있다. 윤호영은 자신의 경기감각 회복과 상대 주득점원 봉쇄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LG에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공격이 워낙이 좋고 연승을 하다 보니 선수들 자신감도 높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량을 늘려 몸 상태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그래야 더 아픈 곳 없이 정규리그 쉰네 경기를 잘 마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도 “경기 출장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 경기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동부는 올 시즌 LG와의 앞선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좋은 승부를 했다.
◇ 윤호영
▲생년월일 1984년 6월 1일 ▲출생지 경기 의왕
▲체격 197㎝·93㎏
▲출신교 내손초-구로중-낙생고-중앙대
▲가족 아내 이샛별(35) 씨와 아들 지후(8)·딸 지효(6)
▲프로 데뷔 2008~2009시즌 원주 동부
▲2014~2015시즌 성적(5일 현재)
- 38경기 33분47초 9.3득점 7.4리바운드 2.4도움
▲통산 성적
- 252경기 29분50초 9.6득점 4.9리바운드 2.0도움
▲주요 경력
- 2011~2012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 2011~2012 프로농구 포워드부문 베스트5
- 2013년 농구대잔치 남자부 MVP
- 2013년 제3회 EABA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우승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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