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이명박 회고록 논란' 맹렬히 비판…"그냥 조용히 있는 게 낫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새정치민주연합이 회고록을 펴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30일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년도 채 안 돼 재임 시절의 비화들을 공개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자원외교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야당의 문제제기를 반박하고 나서자 자원외교 국정조사의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당당히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국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여야가 증인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에 난색을 보이는 여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할 일은 지친 국민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며 "이런 진솔함이 없다면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반성은커녕 자화자찬으로 일관하는 이 전 대통령에 국민은 열린 입을 다물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하늘 위의 구름에서 내려와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 전 대통령이 야당의 자원외교 문제제기를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퇴임 2년도 안 됐는데 회고록을 내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숭늉 만들자고 밥솥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화자찬 회고록을 낼 게 아니라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참회록을 내고 국조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밝힐 때"라고 압박했다.
자원외교 국조특위 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를 총리실이 주도했다고 하지만 이 전 대통령 형제가 체결한 게 90% 이상"이라며 "결국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는 10년이나 30년이 지나야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한 대목에도 "10년 이상 계약한 탐사광구가 하나도 없다"며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재임 시절 남북 간 이뤄진 물밑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석현 부의장은 "현 정부의 남북대화 노력은 돕지 못할망정 고춧가루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 간 비밀이 지켜지지 않는데 앞으로 어느 나라가 우리와 신뢰를 갖고 외교협상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원혜영 의원은 트위터에서 "도대체 국익에 대한 관념이 있는 분인지…"라며 "남북관계는 박근혜 정부가 붙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데 이쯤 되면 '팀킬(아군을 공격)'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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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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