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30일 분당 토지 투기의혹에 대해 공개된 정보로 매수했으며 매매일자가 동일한 이유는 부동산 컨설팅업체가 일괄매매 계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 이 같이 주장하고 일부 언론이 주장한 이 후보자 장인의 분당토지매수와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후보자의 장인이 분당의 토지를 매입한 2000년 6월 29일 주변 13개 필지가 동시에 거래됐고, 이들 토지 계약자 중에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소속 의원의 자녀 3명, 중견기업 회장 등이 포함돼 있는 등 투기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준비단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전원주택단지는 1970년대 초 전원주택단지로 모두 일반인에게 분양됐으나 1976년에 수도권 보전녹지가 남단녹지로 지정되면서 건축행위가 금지됐다. 이후 분당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 지역은 1992년 11월 남단녹지에서 해제되었고, 1996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건축허가가 가능한 토지로 확정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가 이곳 주택단지의 컨설팅과 일괄 개발을 대행하면서 100여 필지의 토지 소유자들로부터 개발컨설팅 대행계약을 맺고 이 회사가 주도해 전원주택단지 개발사업을 시행했다. 이후 2000년 무렵 이 지구의 해당 토지에 대한 건축허가를 위한 행정절차가 완료됐고 일부 토지소유자들이 토지 매매의사를 보이면서 부동산 개발업자가 매매계약, 등기, 건축허가 등을 모두 대행하면서 건축허가 조건부로 해당 토지에 대한 분양에 나섰다.
이 후보자의 장인이 해당 토지를 매입한 전후로 해당전원주택단지 100여 필지를 분양한다는 광고성 기획 기사가 언론에 여러 차례 나올 정도로, 당시 전원주택단지 매도와 개발을 위탁받은 부동산컨설팅업체가 적극적으로 매수자를 찾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사전 정보가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던 공개된 정보에 의해 토지를 매수한 것이라는 게 이 후보자측 주장이다.
13필지의 매매일자가 2000년 6월 29일로 동일한 이유에 대해서도 준비단은 이 후보자의 장인은 위 부동산컨설팅업체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불하였으며, 등기는 원소유주로부터 넘겨받았으나 원소유주를 만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매년 7월 1일자로 공시지가가 변동되므로 택지 매도를 위탁받은 부동산컨설팅업체는 기존 택지 소유주(매도인)의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시지가 변동일 이전인 2000년 6월 29일에 일괄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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