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공개검증을통해 차남의 병역의혹을 정면돌파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남은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해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 토지와 관련된 투기의혹에 대해 "그런 여러가지를 저도 보고 있지만, 모든 것을 준비단에서 설명자료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오전중에 설명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며 "모든 것을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후보자의 장인이 분당의 토지를 매입한 2000년 6월 29일 주변 13개 필지가 동시에 거래됐고, 이들 토지 계약자 중에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소속 의원의 자녀 3명, 중견기업인 회장 등이 포함돼 있는 등 투기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2003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준비단을 통해 해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 후보자는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면서 상세한 매매 내역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3년 1월 9일 타워팰리스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한 뒤 9개월 만인 10월 17일 4억6020만원 많은 16억4000만원에 매각했다.아파트를 살 때 취득세와 등록세로 5030만원, 팔 때 양도소득세로 9736만원 등 총 1억4766만원의 세금을 낸 것을 제외해도 3억1254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에서는 전날에 비해서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전날 오전에는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오후 서울대병원에 나와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오늘 촬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 후보자 차남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검증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일부 덜 붙은 곳도 있지만 수술 전보다 어느 정도는 치료된 듯하다"며 "MRI 및 X선 촬영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과 내외측 반월상 연골판(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한 섬유성 연골) 파열에 대한 봉합수술이 이뤄진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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