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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폭풍속을 걸어온 중국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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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펀·리샹의 '운동화를 신은 마윈'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마윈', "폭풍속을 걸어온 중국의 영웅" 운동화를 신은 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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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을 다룬 책이 하루에 한권씩 쏟아질 정도다. 이미 마윈의 성공담과 비결을 얘기하는 책은 넘친다. 그러나 마윈을 제대로 말하고 있는 책은 드물다. 이미 알려진 마윈의 행적에 인터뷰, 강연, 기고 등을 짜깁어 적당히 주석을 달고, 포장한 책들이 많다.


그러나 왕리펀·리샹이 지은 '운동화를 신은 마윈'은 기존 '마윈' 탐구서와는 크게 차별적이다. 우선 이 책은 마윈과 알리바바가 공식 인정한 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자인 왕리펀은 마윈과 3년간 중국 CCTV의 '중국에서 성공하기'라는 방송을 진행하고, 10여년간 마윈 강연의 인터넷 콘텐츠 제공자 및 ·사업 파트너로 일한 인물이다. 또 공저자인 리샹은 마윈으로부터 '가장 신뢰하는 기자'라는 말을 듣는 이다.

마윈은 중국 제일 부자다. 또한 중국 젊은이의 '영웅'이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세계인을 열광시키고, 경영전략은 신출귀몰하다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러나 그는 평소에는 항상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구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신는다. 운동화는 마윈이 추구하는 소탈한 삶의 상징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기업가 마윈'이 아닌, '인간 마윈 그 자체'를 꾸밈없이 그리고 있다. 즉 운동화는 기업가 마윈과 알리바바를 이해하는 첫 입구인 셈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짝퉁 및 뇌물 논란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마존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쇼핑몰 업체다. '알리바바'는 작년 말 '독신자의 날'을 맞아 18분만에 1조원, 1일 10조원 달성이라는 초유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육박한다. 강력한 온오프라인 통합의 결과다.


마윈은 1995년 처음 인터넷을 접했고, 1999년 알리바바를 창립했다. 그는 사범대학을 나온 교사 출신으로 인터넷이나 IT산업 혹은 기업 경영과도 먼 인물이었다. 알리바바 창립 당시 35세로 IT업계의 천재인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주커버그 등에 비하면 한창 늦은 나이에 창업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단숨에 13억명의 거대 중국을 하나의 구매집단으로 묶는 초유의 도전에 나서 오늘날 중국 벤처신화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맨처음 마윈은 오피스텔을 임대할 돈도 없어 150㎡ 남짓한 집에서 17명의 멤버와 50만 위안을 자금을 들고 창업, 하루에 17∼18시간씩 일했다. 창업과 동시에 마윈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인 B2B모델과 회사의 비전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강연을 펼쳤다. 이어 10개월 지나 중문 사이트 및 영문 사이트 가입자 수가 2만명을 돌파, 골드만삭스와 손정의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손정의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의 일화다. 손정의는 마윈과 대화를 한 지 6분만에 4000만 달러의 투자를 제안했다. 그러자 마윈은 "너무 많다. 액수를 줄여달라"고 요구, 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협상은 손정의가 가장 많이 양보한 거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마윈은 "자본이 돈을 벌게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즉 기업의 성장은 자본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사람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마윈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수익계산에는 별 관심 없는 인물이다. 그는 오히려 부조리한 사회의 변혁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에 마윈은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겪는 불편속에서 수요가 생겨나며 수요를 포기하지 않는 기업은 결코 외면받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알리바바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창업자, 지역들과 연계돼 있다. 거대 중국의 유통망을 하나로 묶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늘상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소기업 및 지역경제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늘날 하청업체와 영세상인에게 온갖 부담을 강요하며 갑질하는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발상이다. 오히려 마윈은 "기업의 목표는 수익 추구가 아닌 사회 문제 해결에 있다"고 부르짖는다. 그리고 철저히 중소기업 육성에 경영의 포커스를 맞춘다.


이처럼 '운동화를 신은 마윈'이라는 책은 청년 마윈으로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알리바바를 이끄는 기업가 마윈, 그리고 마윈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과 철학, 경영 이야기를 창업가의 시각에서 다각적으로 심층 분석하고 있다.


"저는 우리 중국이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1960년대는 대단히 이상했지요. 걸핏하면 완벽한 세상을 꿈꾸면서 위대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모든 것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48세가 되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남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세상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자신이 먼저 완벽해져야 하지요. 남을 잘 도와주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도우십시오. 자신을 제대로 돕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헛될 뿐입니다."(마윈의 알리바바에서 모두의 알리바바로 중 일부) <왕리펀·리샹 지음/김태성 옮김/ 36.5 출간/값 1만7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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