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위원회, 건축학회 점검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제2롯데월드 의류매장에서 발생한 진동은 천정에 연결된 조명 흔들림을 구조체(건물)의 떨림으로 인식해 발행한 해프닝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롯데그룹 내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시공기술 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건축학회 이상현 교수(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한국소음진동공학회 부회장 김흥식 교수(호남대학교 건축학과), 한국콘크리트학회 부회장 박홍근 교수(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건축물의 소음과 진동에 대해 설명하고 제2롯데월드의 진동에 대한 점검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모든 건물에서는 진동이 발생한다"며 "그 진동이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인지 사용성(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에 문제가 있는 정도 인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1년 발생한 테크노마트의 진동 사례를 들며 "이 때 발생한 진동 역시 종합적인 점검 결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입주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후에 사용성에도 문제가 없도록 제진설비를 추가해 진동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최근 보고된 롯데월드몰 2층 의류매장의 진동에 대해서도 "당시 발생한 진동은 공조실과 직접 연결된 조명레일의 조명 흔들림을 구조체 떨림으로 인식해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구간의 바닥과 경량벽체의 진동수치를 측정한 결과 각각 0.56gal, 2.3gal로 국제표준기구의 바닥진동기준(ISO 10137) 4gal보다 낮은 기준치 이내로 확인됐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설명이다. 다만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만큼 회사 측은 해당 공조실을 포함해 매장과 맞닿아 있는 공조실 12곳의 방진장치를 기존 고무패드에서 효율성이 높은 스프링마운트로 교체, 진동을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이 교수는 "해당구간 바닥을 측정한 결과 진동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는 진동의 십분의 일 수준으로 이는 안전성에 위협을 주는 진동의 천분의 일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철저한 품질관리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수시로 점검하는 안전시공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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