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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팔지만 중독치료는 외면에' 카프병원 폐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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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차 공모서 운영주체 찾지 못해·다음달 2차공모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주류업체들의 무책임 속에 국내 유일의 알코올 중독치료 전문병원인 카프병원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카프병원과 노조 등에 따르면 카프병원의 운영주체자인 재단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지난달 공모에서 대체 운영자를 찾지 못했다.

애초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인수사업 관리당국인 보건복지부에 공모가 실패하면 기한을 정해놓은 뒤 카프병원 청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2차 공모를 한 뒤 추후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성공회대 인수철회 이후 마땅한 인수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카프병원을 인수하려면 알코올중독자 치료 재활이라는 공익적 사업을 해야 하는 동시에 카프병원 정상화를 위한 기금도 마련해야 한다. 애초 카프병원의 운영주체였던 주류협회는 매년 5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었다.

카프병원 측은 정상화를 위해 꼭 운영주체를 찾아야 한다면서도 2차 공모 후 추후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운영주체를 구하지 못하면 카프병원은 재단 재산을 비롯,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카프병원 노조측은 재단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주류협회와 복지부가 카프병원 청산을 위해 인수에 대해 소극적인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카프병원이 청산될 경우 주류협회는 카프병원에 지급해야 하는 38억원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일산병원을 증축하면서 카프병원 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프병원 관계자는 "수년간 병원인수가 무산되면서 노조 측의 불신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회는 이사회대로 주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며 "믿을 수 없는 곳에 인수를 맡겼다가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애초 정부기관에 떠밀려 병원을 만들어 놓고 병원 정상화에 무관심한 주류협회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주류업체들이 모인 협회는 매년 50억원씩 카프재단 출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해놓고 갑자기 출연금 지급을 중단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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