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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해외서 최초 해저터널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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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교통체증 해결사 나서…완공땐 아시아-유럽해협 15분만에 통과
제작에 15개월 걸린 핵심장비 TBM 투입…3340m중 1600m뚫어
해저터널 이어 투판벨리 화력발전소·보스포루스 제3대교도 따내


SK건설, 해외서 최초 해저터널 뚫는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 현장(제공: 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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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동서양이 공존하고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이 산재한 터키.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그들의 머릿속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인구 1300여만명이 살고 있는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끼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뉜다. 유럽지역은 공공기관과 기업, 유적지가 몰려 있고, 아시아지역은 주거지가 밀집돼 있다. 양쪽을 오가는 인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다리는 두 개 뿐이다. 이렇다 보니 출퇴근시간에는 두 다리가 1시간 이상 정체되는 게 기본이다.


터키 정부는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건립하는 국책사업을 벌이고 있다.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두 공사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을 제치고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따낸 사업이 해저터널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5.4㎞ 길이의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고 접속도로를 포함해 14.6㎞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은 2017년 4월 개통될 예정이다. 사업비가 12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진무 SK건설 터키 이스탄불 도로 프로젝트 현장소장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 사이를 흐르는 보스포루스 해협 밑 110m의 불확실한 지층을 뚫고 가는 터널 공사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적인 도시를 관통하는 도로 건설 등으로 365일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체증이 심각한 구간이 산재해 있고 교량구조물, 건축구조물, 접속도로, 해저터널 등 공종이 다양해 품질, 안전, 공사기간, 원가관리에 어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공사 여건은 좋지 않지만 국가적 현안이기에 발주처와 현지인들의 기대감은 높다. 2017년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하루 약 12만대의 차량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시간은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해저터널은 첫 삽을 뜨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금융문제가 가장 컸다. 터키 정부와 국내 공공기관이 나서면서 사업권 획득 4년 만에 국내외 굴지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유라시아 터널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 체결에 성공했다.


특히 경색된 국제금융시장 상황에도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내 더욱 그 의미가 남달랐다. 자금조달 규모는 총 9억6000만달러로 이 중 한국수출입은행이 2억8000만달러, 한국무역보험공사가 1억8000만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SK건설의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는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매거진의 '2012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아파트 5층 높이 TBM, 매일 10m씩 전진= SK건설은 2013년 7월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의 핵심장비인 TBM(터널굴착장비ㆍTunnel Boring Machine) 제작을 독일에서 완료해 현지로 운송했다. 지난해 4월 투입된 TBM은 하루에 약 10m씩 전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전체 연장 3340m 중 약 1600m를 뚫었다. 하루에 160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터널ㆍ접속 도로 공사에 집중하며 지난해 말 38%의 공정을 달성했다. 하루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석량만 약 2500t에 이른다.


터널을 뚫는 TBM은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이며 총 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굴착장비다. '일디림 바예지드(YILDIRIM BAYEZID)'란 이름이 붙여졌다. 바예지드는 오스만튀르크 제국 전성기를 일군 위대한 술탄의 이름이다. 또 일디림은 술탄 바예지드의 터키어 별칭으로 번개라는 뜻이다. 이 장비는 큰 규모만큼 가격도 비싸 전체 공사비의 약 10%를 차지한다. 설계와 제작에만 꼬박 15개월이 걸렸다.


◆터키 건설시장 신흥 강자로 부상하기까지= 터키의 국가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SK건설은 이 지역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이어 2013년 7월 보스포루스 제3대교까지 수주하며 초대형 토목ㆍ플랜트 공사 세 건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SK건설은 2010년 11월 터키에서 9억5000만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갈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150㎿급 화력발전소 3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발전소는 터키 수도 앙카라로부터 남동쪽으로 350㎞ 떨어진 투판벨리 지역의 광산지대에 신설된다. SK건설은 발전설비의 설계ㆍ구매ㆍ시공ㆍ시운전 등 일체를 수행한다. 올 상반기 준공을 거쳐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3년 7월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6억9700만달러 규모의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공동 수주했다. 이는 해저터널과 함께 터키 정부의 국책사업이다. SK건설은 40%의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이 공사는 엔지니어링ㆍ구매ㆍ건설 등 전 프로젝트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종합설계시공(EPC)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연장은 2164m에 달하며, 사장-현수교로 시공되는 중앙 경간장 길이는 1408m, 주탑의 높이는 322m다.


SK건설, 해외서 최초 해저터널 뚫는다 TBM발진기지(제공: SK건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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