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전자가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의 전문가 필진을 대거 교체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섭외,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경제·사회 이슈에 대한 새 메시지를 전하는 창구로 올해는 필진 수를 늘려 더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기로 했다.
19일 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삼성 투모로우에 칼럼을 기재하고 있는 필진 수가 현재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1명을 제외하고 기존 필진을 모두 교체한 점도 눈에 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전문가 칼럼은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코너다. 양극화 문제와 글로벌 기업의 자격에서부터 축구와 K-팝 등 경제·사회 전 부문을 망라한 이슈가 다뤄지고 있다.
특히 해당 전문가들은 칼럼을 통해 삼성 임직원에게 경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거나 사회 이슈에 대한 비판에도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1기 필진에 참여했던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의 경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란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정체된 스포츠 산업에 빗대 주목 받기도 했다.
1기에 이어 유일하게 2기 필진에도 참여하게 된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투모로우 기고를 통해 “하루빨리 구글이나 애플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라”며 삼성전자에 직언을 날리기도 했다. “기업 존재 목적이 이윤 창출이란 점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으로 임직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새로 참여하게 된 필진 역시 눈에 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의 경우 지난해 2월 삼성 사장단 회의 강연자로 참석, ‘불황, 저성장기의 역발상’이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역시 지난해 11월 ‘ 중동 정세의 실체와 이해관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편견 없이 이슬람과 마주해야한다”며 삼성의 중동 사업에 대해 조언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자유경제원이 진행한 토론에서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대한 문명사적 조망을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조 교수는 이 회장의 신경영 성공 요인으로 ▲기존 경영 관습에 대한 철저한 자기부정 ▲양 위주에서 질, 즉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 경영 외 전문가들의 활동도 기대된다. 김수근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전은경 월간 디자인 편집장,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강준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이 전문 분야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다.
삼성 관계자는 “임직원은 물론 삼성을 접하는 일반인에게도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필진 운영안을 크게 조정했다”며 “앞으로 더욱 전문적인 칼럼 기재를 통해 삼성 구독자와 소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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