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향후 본인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총괄하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는 답을 남겼다.
다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은 "아버님의 뜻"이며 신 전 부회장과는 "(한국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형님의 해임 건과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몫으로 신 회장의 결정 권한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신 전 부회장과는 어느 정도의 의견 교환을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3일 저녁 일본 도쿄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웃는 얼굴로 답했다.
먼저 그는 이번 출장에 대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만났다"며 "신년인사를 나누고 그룹 내 여러 인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장이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까지 총괄하기 위해 나선 첫 출장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향후 계획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신 회장은 이날 신 전 부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만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봤다"고 답했다.
신 회장의 형인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다. 이어 지난 8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도 박탈당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9일 저녁 가족행사 참석차 한국에 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지난 10일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면서 두 사람 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출장이 마치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이후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처럼 알려진 셈이다.
롯데그룹 측도 "신 회장은 예전부터 잡힌 출장 일정에 따라 출국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시각에 따라 향후 신 회장이 일본 롯데까지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해임 건에 대해 "아버님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 전 부회장과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으며 해임 건은 아버님의 뜻으로 본인의 결정권한 밖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모두를 신 부회장이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신격호 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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