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형 GS건설 C937공구 현장소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GS건설의 강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안설계 능력으로 어려운 공사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김익형 GS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C937 공구 현장소장(58·사진)은 어려운 공사를 무사히 마치고 이달 구조물 준공한 원동력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그의 말투에선 발주처가 설계한 대로 공사를 수행하기보다 공사 현장에 맞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 대안설계를 제시, 어려운 공사 여건을 이겨내고 공사기간을 맞출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김 소장은 한양대 토목공학과 76학번. 1984년 현대중공업에서 토목설계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현장을 누볐다. 2009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싱가포르 지하철 도심선(Downtown Line·DTL) C913 공구 현장부소장을 거쳐 C937 공구의 현장소장을 맡았다. 그는 2013년 정년을 맞았으나 계약을 2년 연장해 공사를 책임질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C937 공구의 터널 공사는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김 소장에게도 어려운 현장으로 꼽힌다. 현장에 사용된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은 원통형 대형 굴착장비를 이용해 터널을 시공하는 것이다. 직경 6.8m의 TBM 3대가 사용됐다.
김 소장은 "지질이 균질하지 않아 TBM을 사용하기에 불리한 조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지하철 3개 노선을 통과하고 TBM기계가 전진하는 도중에 기존 건물 지하의 기초파일을 사람이 자르고 지나야 하는 고위험작업"이어서 "최악의 설계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현장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기존 노선을 횡단할 때는 작은 변위도 발생하지 않도록 매시간 계측치와 TBM 굴진상태를 확인했다"면서 "전 직원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투입할 장비, 인원과 함께 24시간 교대로 대기해야 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 현장은 국내 중견·중소 업체와 상생한 사례로도 꼽힌다. 김 소장은 "TBM터널, 지하연속벽, 대구경 파일링 등의 특수공종에 동아지질, 삼보지질 등 한국 업체가 참여하며 공종에 따라 많게는 한 현장에 15명의 직원이 참여했다"면서 "싱가포르는 서류작업과 절차가 까다로워 국내 중견·중소 업체가 성공하기가 쉽지 않지만 상생협력을 통한 성장을 위해 국내 업체와의 동반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올해를 끝으로 현장을 떠나지만, 여전히 GS건설의 추가 수주에 목말라 있었다. 그는 "올해 싱가포르에선 총 연장 13㎞, 9개 정거장으로 이뤄진 톰슨 동부라인(Thomson Eastern Line)이 발주될 예정"이라며 "진행 중인 현장들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드높인 GS건설의 기술력과 수행력이 이 노선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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