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각각 70만대·50만대 판매 넘어서, 4년 연속 밀리언 셀러…현대차는 CUV 차종 견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엔저(円低)에 따른 사상 초유의 가격 경쟁력으로 미국시장에 파고든 일본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거둔 결실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3년 연속 각각 70만대, 50만대 판매 돌파 행진을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현대차북미법인(HMA), 기아차북미법인(K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30만5952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기아차의 종전 최대 판매대수 기록은 2012년 세운 126만606대였다. 현대기아차는 또 2011년 이후 4년 연속 밀리언(100만대) 셀러가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서 전년 대비 0.68% 증가한 72만5718대를 판매했다. 5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로, 2012년 처음 70만대 고지를 넘어선 현대차는 3년 연속 7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대수는 6만4507대로 역대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는 싼타페, 투싼 등 콤팩트유틸리티차량(CUV)이 견인했다. 싼타페, 투싼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1.5%, 12.9% 늘어난 10만7906대, 4만7306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쏘나타와 액센트는 전년 대비
6.5%, 4.7% 증가한 21만6936대, 6만3309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증가율 상위 모델은 싼타페, 쏘나타, 액센트 순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 23.8%, 20.6% 늘어난 1만395대, 1만7924대, 8566대 판매됐다. 특히 신형 쏘나타, 신형 제네시스의 지난달 미국 판매 증가율은 각각 24%, 17% 수준에 달했다.
밥 프라드진스키 HMA 영업 부사장은 "지난해 HMA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며 "싼타페, 투싼 등이 속해 있는 CUV 세그먼트에 대한 시장의 열광적 반응이 명백한 견인차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서 전년 대비 8.4% 증가한 58만234대를 팔았다. 이는 2012년 종전 최대 판매대수 대비 4% 증가한 기록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전년 대비 2% 증가율로 총 15만9020대 판매된 옵티마(한국명 K5)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쏘울이 전년 대비 23.1% 증가율을 보이며 14만5316대 판매됐다. 5년 연속 판매 증가세다.
이 밖에 세도나(한국명 카니발), 스포티지, 카덴자(한국명 K7), 포르테는 전년 대비 각각 105.8%, 30.3%, 7.4%, 4.8% 늘어난 1만4567대, 4만2945대, 9267대, 6만9336대 판매를 기록했다.
마이클 스프라그 KMA 영업ㆍ마케팅 부사장은 "지난해 기아차의 모멘텀은 지속적으로 산업 평균을 웃돌았다"며 "높은 소비자 신뢰, 역사적으로 낮은 유가, 가장 젊고 잘생긴 라인업으로 한해를 잘 마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20주년이었던 지난해 많은 고객들이 디자인, 품질, 기술,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기아차의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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