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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주가 배신' 삼성 징크스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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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하한가 이어 이틀째 하락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일모직 투자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제일모직이 돌연 하한가를 맞아서다. 상장 직후 고꾸라졌던 삼성생명ㆍ삼성SDS 등 다른 삼성계열 대어(大漁)들의 '공모흥행ㆍ주가배신' 징크스가 반복될 지, 아니면 곧바로 반등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 현재 제일모직은 전일보다 1500원(1.03%) 내린 1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제일모직은 개장 직후 18만원 직전에서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돌연 약세로 돌아서 가격제한폭(14.91%)까지 추락한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열흘째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상장일이었던 지난달 18일 6.6% 올랐고 다음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4일 1.48% 빠진 것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왔다. 제일모직의 현 주가는 공모가(5만3000원)의 2배 이상 올랐다.


이날 반락은 호재로 작용했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이벤트가 사라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원인이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조기 편입된 데 이어 MSCI 지수에도 편입됐다. 오는 3월께 있을 코스피200 특례 편입 전까진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친다. 삼성그룹 지배주주 개편 수혜주로 꼽힌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 흐름과 유사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 달 먼저 상장한 삼성SDS는 FTSE, MSCI 지수 편입후 주가가 35% 하락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되는 성장 잠재력을 반영해도 현재 시가총액 약 20조원은 과도하다"며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려잡았다.


주가 향방을 놓고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주목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제일모직 목표가 반영하고 있는 8만원 지주사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수편입 직후 4분기 실적과 2015년 시장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었고, 전망치의 하향조정에 따라 주가 조정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공모가는 지주사 전환 프리미엄이 미반영된 주가"라면서 "상장초기 개인주주들의 차익 물량 나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 시각에서 매수 전략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도 공모가 대박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생명은 상장과 함께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올랐지만 외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 첫 날 4.6% 하락 마감했다. 그 다음날에도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공모가 마저 붕괴됐다. 삼성생명 주가는 6일 오전 9시11분 현재 11만5500원으로 공모가(11만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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