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건설업계 수익구조 근본적 문제 있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올 3분기 상장건설사 94개사와 주요 비상장 기업 30개사 등 124곳의 경영분석 결과 영업이익이 56.4% 줄고, 세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595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3조6675억원)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손실은 1982억원으로 적자였으나 전년동기(-7013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영업이익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한 1.0%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율 3.3%에 크게 밑돌았다.
124개사의 절반에 가까운 54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협회는 건설업체 수익성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전체 건설업계의 수익구조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부동산경기침체와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의 건설환경을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3분기 총 매출액은 85조999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83조3398억원)보다 3.2% 늘었다. 국내공사 매출은 54조648억원으로 3.4% 늘었고, 해외공사는 31조9347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건설매출 비중은 37.1%로 소폭 축소됐다.
기업규모별 매출 비중은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가 60.3%를 차지해 대기업 편중 경향은 여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업계 현안문제로 지적돼 온 공사물량 부족과 건설업의 열악한 수익구조에서 기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적공사비 제도,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공사비 미지급 관행 등을 실효성있게 개선해 '제값주고 제대로 시공하기'를 정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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