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혜주 선별 대응 필요
대우건설·현대산업 등에 주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건설주들이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야의 부동산3법 합의에 따른 수혜 기대감과 유가 하락이 재개됐다는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대외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3법 통과로 인한 수혜가 건설업종 전체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재건축 수혜가 기대되는 주택업체들을 대상으로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오전 9시15분 현재 현대산업은 150원(0.38%) 내린 3만9850원, 현대건설은 100원(0.24%) 하락한 4만2300원, 동부건설은 35원(3.24%) 빠진 1045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전장대비 70원(1.18%) 오른 6010원, GS건설은 100원(0.42%) 상승한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부동산3법 호재에 일제히 반등했던 건설주들이 이날 유가 급락 재개와 주요 중동 산유국들의 내년도 예산 감축 소식에 혼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일(현지시간) 전장대비 1.28달러(2.24%) 하락한 55달러84센트에 마감했다. 전거래일 3% 이상 반등했던 유가가 다시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대비 31.6%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도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6개 산유국의 내년 원유ㆍ가스 수출액이 4100억 달러로 지난 2012년(7430억 달러)의 55.2%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산유국들의 예산축소와 이에따른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건설수주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부동산 3법 합의 수혜가 단기적 주가 반등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3법 합의가 시장기대보다 늦게 나오면서 저유가 악재를 뒤집을만큼 건설주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다만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정부 의지가 재확인된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수혜가 큰 주택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동산3법 합의로 주택시장 내 불안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주택업체 중심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재건축 수혜전망이 큰 대우건설과 현대산업 등이 건설업종 내에서 가장 추천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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