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아시아 환승공항으로 인천공항 선정 여부 검토
미국 국내선 환승도 한번에 예약할 수 있어 비용 절약
인천공항 환승률 5%포인트 이상 상승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미국 국내선 공동운항이 이르면 내년께 재개될 전망이다.
양사는 미국 노선에 한해 조인트벤처를 설립, 우리나라와 미국 간 노선을 공동 운항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 노선의 항공운임 인하와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 확대가 예상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환승거점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선정하기 하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리처드 앤더슨(Richard Anderson) 델타항공 회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관련기관 등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앤더슨 회장과 만나 인천공항이 아시아전역에 걸쳐 노선을 갖춘 환승공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델타항공의 노선 확대시 체크인카운터 재배치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우리나라와 미국간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이에 따른 이익을 배분하기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에어프랑스, KLM항공 등과도 조인트벤처를 통한 공동운항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까지 같은 항공동맹체 소속인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국 국내선 환승수요와 미국의 아시아지역 환승수요를 운송해왔다. 하지만 양사간 이익 배분에 있어 대립각이 세워지면서 공동운항 계약은 깨졌다.
이후 델타항공은 일본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 등을 환승거점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다른 항공동맹체 소속(스타얼라이언스)인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와의 협의가 불발됐다.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을 아시아지역 환승공항으로 삼는다면 국내에서 델타항공을 통한 미국내 국내선 환승 이용까지 한꺼번에 예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간은 대한항공을 통해 우리나라-미국간 노선 항공권을 구입한 뒤, 델타항공의 미국내 국내선 항공권을 따로 구입해야 했다.
항공운임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항공권과 미국내 국내선 항공권을 함께 구매함에 따라 비용 부담이 크게 축소된다. 또 조인트 벤처 운영에 따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항공운임 차이도 줄어, 미국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공항내 환승률은 큰 폭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15%대인 인천공항 환승률이 2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이익 배분에 대한 대립각이 인천공항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양사의 공동운항이 언제 재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