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건물 없는 ‘똑똑 도서관’ 경험 나눠"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도서관 건물 없는 도서관의 관장으로 일한다. 대신 아파트 전체가 도서관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 목록을 아파트 홈페이지에 올리면, 그 책이 필요한 이웃은 우리 집에 찾아와 빌려간다.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다. 공유를 통해 아파트 주민이 전체가 사서인 도서관이 ‘똑똑도서관’이다.”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공직자, 광산구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9일 구청에서 ‘공유를 노크(knock)하라! 토크마당’을 열었다. 오전·오후 두 차례로 나눠서 개최한 토크마당의 초대 손님은 경기도 파주 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
김 관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 활동을 통해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이후 책 공유로 똑똑도서관을 탄생시킨 경험을 전했다.
“똑똑도서관을 운영하며 아파트 주민들이 책을 매개로 서로를 알아가고, 문화적으로 풍부해지는 모습을 봤다”는 그는 “공유할 것은 마을에 다 있고, 주민들이 일상을 공유하도록 만들기 위해 각자 아파트와 마을에 맞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토크마당 참가자들은 김 관장의 강연이 끝나자 원탁에 둘러 앉아 저마다 실천 가능한 공유에 대해 토론했다. 공직자들은 부서에서, 광산구민들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공유 목록을 적고 그 중 몇 가지는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나아가 토크마당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광산구 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공유 알아가기 코너’에서 설문조사에 응하기도.
오후 강의에 함께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같이 나눠 쓸 것도 많고, 나누면 쓸모가 더 커지는 물건 또한 많다”며 “공유도시 광산을 향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는 공유하자는 생각부터 공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이 주도하고 있는 똑똑도서관의 ‘똑똑’은 책을 빌릴 때 이웃집을 노크한다는 의미다. 2014년 12월 현재 대전·서울·시흥·원주 등 전국 24개 지점이 있는 이 도서관은 아파트 주민참여와 공동체 활성화의 좋은 모델로 전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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