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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서구교육’에 테러 14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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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州) 페샤와르에서 16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5명을 살해했다.


TTP는 서구식 교육과 여성을 가르치는 것을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며 반대하며,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2년 전 총격을 가한 조직이다.

CNN은 파키스탄군의 아심 바지와 대변인이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ㆍ교직원 10명 등 145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바지와 대변인은 반군이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에도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샤와르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날 학교에서 학생 1099명이 공부하고 있었다고 파키스탄군의 아심 바지와 대변인은 밝혔다. 희생된 학생들은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한때 반군이 500여 명의 학생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바지와 대변인은 반군이 애초부터 학생들을 무차별 살해할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TP는 이번 공격이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는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 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샤와르에 온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3일간 국민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당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테러에 강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름끼치고 흉악하다”며 “테러범들은 학생과 교사를 목표로 삼음으로써 그들의 사악함을 다시 한 번 내보였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방어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사이에 공격한 것은 공포스러운 행위이며 비겁한 짓”이라면서 “이번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무고한 아이들이 있는 학교가 이처럼 끔찍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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