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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은행 입점 대전 D-4…경쟁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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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4곳 선정 입찰 "높은 임대료에 수익보장 안된다" 포기 잇따라


인천공항 은행 입점 대전 D-4…경쟁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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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은행 입점 입찰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보증금과 임대료에 비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탓에 몇몇 은행들이 입찰을 포기한 탓이다. 입찰전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기존의 외환, 신한, KB국민은행과 7년만에 재입점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6일 인천공항에 입점할 은행 사업자 4곳을 선정하는 입찰이 시작된다. 본래 기존 입점은행인 외환·신한·KB국민·하나은행의 계약기간은 지난 6월까지였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으면서 두 차례 계약이 연장됐다. 이번 입찰전은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제6대 사장이 지난 10월 취임하면서 개시된 것이다.


기존 입점은행 중에는 외환, 신한, KB국민은행이 입찰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내 계열사인 외환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의사를 내비쳤다.

우리은행은 7년만에 재입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특별팀(TF)을 따로 꾸려 입찰전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09년초 우리은행은 수익성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지점을 철수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마진이 남지 않아 지점을 철수했던 우리은행이 몇 해전부터 다시 재도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며 "수익성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국제공항인 인천공항 입점은행이라는 홍보효과와 고객들의 편의성을 우위에 두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은행 입찰은 그간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높아진 데다 은행들의 수익은 과거만 못해 입찰을 포기하는 은행이 늘어났다. IBK기업은행은 일찍이 연초 입찰 불참 의사를 밝혔고, NH농협은행도 수익성을 이유로 입찰 참여를 아직 검토 중이다.


인천공항에 입점하는 은행이 영업소와 환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공항공사에 내는 돈은 5년간 보증금 800억~1000억원, 월 임대료는 10억원 내외다. 이번 입찰전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입찰금액으로 1000억원 이상씩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은행은 가격입찰과 사업제안서 제출 등을 평가해 결정된다. 사업제안서에는 인천공항공사 측에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평가해 이달 내로 입점은행을 결정짓는다. 사업제안서에는 은행 점포와 환전소 운영 계획은 물론 인천공항공사 측과의 기업거래와 직원 금융거래 혜택 등도 포함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입점은행 중 일부는 공항공사측과의 기업거래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고 있다"며 "저리로 공항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각종 금융거래 혜택도 사업제안서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출입국자들에게 보여지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임대료 때문에 환전 수수료가 높아 출국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비중이 줄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공항입점이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국내은행들이 국제공항 입점에 따른 광고효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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