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영화, 드라마 인기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로 경제적효과 낸다
스토리 중심, 비언어적 콘텐츠로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 높아
네이버·다음 등 한류콘텐츠로 '웹툰' 지목하고 해외진출 잰걸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TV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미생'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된 '웹툰'이 원작이다. 인터넷 인기에 힘입어 도서로 발간된 이후 드라마 성공으로 미생 도서는 11월에만 100만부가 판매됐다. 조만간 영어로 번역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웹툰' 전성시대다. 웹툰은 인터넷 통신망을 의미하는(Web)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다. 텍스트보다는 스토리 중심, 복잡하지 않은 구도의 비언어적(nonverbal) 콘텐츠인 만큼 지구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원산지는 대한민국이다. 지난 2003년 처음 등장해 11년이 지난 지금은 잠재력이 큰 한류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웹툰노믹스(webtoon+economics)'다.
네이버(NHN)와 다음(다음카카오) 포털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가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서비스로 웹툰을 지목할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7월초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한 라인웹툰을 출시,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다. 내년에는 미국시장을 정조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웹툰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이라며 "내년 미국시장 성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북미 최초 웹툰 포털인 타파스미디어와 손잡고 해외진출에 나선 다음은 내년에는 중국와 일본시장 진출을 꾀한다. 다음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라며 "웹툰 콘텐츠를 양산해 향후 수익성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실력 있는 웹툰 제작자를 영입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웹툰 제작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도 온라인 만화 서비스가 있지만 오프라인 책 기반의 서비스가 대부분인 반면 우리나라 웹툰은 철저히 웹 기반"이라며 "텍스트보다는 스토리 중심이고 단순한 구도여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지구촌 모두가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웹툰은 '공짜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규모 측정이 정확하지 않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산출한 국내 웹툰시장은 지난 2012년 1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 21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약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 이용자수는 월 630만명, 페이지 뷰는 9억회에 달한다. 무료에서 유로서비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임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적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김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웹툰은 IT성장 속도가 빠른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성장한 고유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세대 한류를 이끌만한 창의 콘텐츠"라고 말했다.
인재양성을 통해 콘텐츠 기획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영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마블의 웹툰이 세계최초 국내 작가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수준이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아마추어 인재양성과 웹툰 콘텐츠 전문 기획 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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