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태양광 분야에서 확고한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하며 "앞으로 수년 내 확고한 리더십을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법인은 이번 합병을 통해 셀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업체로 급부상했고 남 대표는 통합법인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남 대표는 "다수의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태양광시장 특성상 안정적 성장을 이루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퀀텀점프가 필요했다"며 이번 합병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경쟁해야 할 업체들은 지난 몇 년 간 과도한 가격경쟁 속에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살아남은 회사들"이라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면에서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은 적시에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향후 글로벌 태양광 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광 수요는 작년 40.3GW에서 올해 47.3GW, 내년 55.4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합병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이제는 독일에서 인수한 독일기업, 중국에서 인수한 중국기업으로 유지할 때가 아니라 합병을 통해 지역별·부문별 강점을 통합한 진정한 글로벌 업체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합병을 계기로 태양광 시장의 주요 현안인 반덤핑 규제에서도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자와 자동차뿐만 아니라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리드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우리 기업들은 전자와 자동차 등의 산업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면서 "수익성 높은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통합법인의 성장력과 자생력을 강화해 태양광으로 세계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한화 측은 이번 합병으로 단기적으로 연간 약 118억원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합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된 서정표 현 한화솔라원 상무는 "이번 합병으로 단기적으로는 연간 약 118억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 합병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보다 많은 비용 및 매출 측면의 시너지와 재무구조상의 이점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소속의 태양광 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 8일 전격적인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은 내년 1분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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