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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박현정, 헵번 언니한테 배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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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인터뷰 - 현원정 이미지리더십대표의 매력컨설팅



조현아-박현정, 헵번 언니한테 배울 점 현원정 이미지리더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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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땅콩 회항 논란을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씨나, ‘막말’ 물의를 빚은 서울시향 박현정대표의 공통점은 뭘까요? 이미지 리더십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다소 생소한 ‘이미지 리더십’이 뭐냐고 물었을 때, 현원정(51)이미지리더십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의 삶이, 이미지 리더십입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일본과 프랑스로 건너가 패션과 이미지메이킹을 공부하고 돌아온 뒤 웨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강의와 강연으로 발을 넓혀, 이젠 관가, 기업체, 대학, 초중고 학부모 그룹 등에서 강연스케줄이 거의 매일 빼곡히 잡혀있는, 인기 ‘이미지 리더십’강사이다. 그녀는 왜 헵번을 최고의 이미지 리더로 꼽았을까?


“오드리 헵번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미지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살짝 내려뜬 눈에 강조된 속눈썹과 곡선으로 떨어지다 오뚝하게 돋아오른 콧날, 단아하고 정갈해보이는 입술. 이런 외모에서 생겨났을까요? 저는 그 외모를 뒷받침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주목합니다. 헵번은 폴란드에서 나치 치하의 고통스런 생활을 경험했죠. 1959년 '안네의 일기' 캐스팅을 거절한 것은 그 트라우마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해요. 전쟁 동안 그녀는 튤립의 뿌리를 먹으며 연명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영화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그녀는 1981년 유니세프 홍보대사가 되어 아프리카와 남미, 동남아를 돌아다니며 굶주린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죠. 소말리아에서 대장암을 얻어 1993년 눈을 감을 때까지 그녀는 오직 남을 위해 사는 일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 후기의 헵번을 기억하면서, 그녀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발견했지요. 인생 전체를 경영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어떻게 형성해가야 하는가를 정면으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이미지 리더십이죠.”

조현아-박현정, 헵번 언니한테 배울 점 현원정 이미지리더십 대표

헵번을 너무 좋아해 헵번처럼 스스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현대표는 요즘 중고생이나 대학생들이 외면과 외모, 그리고 물질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강요받는 환경이 너무나 안쓰럽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비전특강을 자주 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뭔가가 심각하게 결핍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돈과 성공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자기 비전을 세우는 것이라고 얘기해주고, 자기 내면을 바꾸는 일, 즉 ‘마음 성형’이 삶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을 해주면, 처음은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나중에 고개를 크게 끄덕입니다. 40대의 한 학부형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이 좌초한 상태로 석달째 자살만을 생각하며 강의에 들어왔다가 마음이 바뀌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직업을 ‘매력 컨설턴트’라고 설명하는 현대표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외모를 잘 관리한 여성이었다. 외모와 내면은 어떻게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얼굴 성형은 칼을 대는 일이지만, 마음 성형은 상처 하나 없는 완전하고 자연스런 대수술이죠. 얼굴은 마음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또 마음은 관계를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얼굴과 내면과 관계는 인간의 ‘매력 삼각형’이지요. 인간관계와 소통이 원활하면 마음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지며 그것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그녀는 매력적인 이미지를 가꾸는 비결을 ‘바람둥이론(論)’으로 설명한다. “바람둥이를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가 어떻게 사람의 호감을 사는지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제가 그걸, 바람둥이 7계명이라고 이름 붙였죠. 바람둥이 1계는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 노력과 열성입니다. 그게 밑천이니까요. 2계는 상대방의 관심사를 연구하고 같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애를 씁니다. 소통의 핵심을 알고 있는 행동입니다. 3계는 경청의 기술이죠. 바람둥이는 맞장구치기의 귀재입니다.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끝까지 귀를 기울이고 장단을 잘 맞춰 이야기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줍니다. 4계는 밝은 표정입니다. 바람둥이는 인상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언제나 가득 담고 있죠. 5계는 매너입니다. 문을 먼저 열어주고 여자가 들어간 다음에 자신이 들어가죠. 자리에 앉을 때도 의자를 빼주는 서비스를 잊지 않죠. 스테이크를 먹기 좋도록 잘라주기도 하죠. 이런 것이 겸손함과 자상함의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6계는 유머감각입니다. 상황을 잘 파악하여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좋습니다. 7계는 칭찬입니다. 정확하게 무엇을 칭찬해야할지를 알고 있죠. 머리 스타일을 바꿨네요, 웃음이 예쁘네요, 색깔 감각이 정말 뛰어나네요, 이런 찬사들이 기분좋은 상태를 만들어내서 호감으로 바꿉니다. 바람둥이의 방식들을 몸에 익히기만 해도, 매력적인 얼굴을 지닐 수 있습니다. 매력은 본능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심과 열정을 높이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바람둥이가 지니지 않은 것, 그 진정성과 내면의 깊이가 헵번같은 매력을 만들어낸다는 건 잊지 말아야겠죠.”


조현아-박현정, 헵번 언니한테 배울 점 현원정 이미지리더십 대표

매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현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매력(魅力)은 한자로 풀면, 도깨비의 힘이죠. 보이지 않는 무엇이 이끄는 힘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도깨비는 어디에 있는가. ”도깨비는 바로 마음을 의미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미지는 바로 마음이 밖으로 나온 것이죠.“
그녀는 최근 자신의 사후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저는 6년전까지만 해도 돈많이 벌고 자식이 유학가고...뭐 그런 것이 행복의 모양이라고 믿어왔었죠. 그러다 문득 그게 과연 행복일까 하는 회의가 생겨나더군요. 행복이 외형에 있다면 그 외형을 이룬 사람들이 왜 대부분 저토록 바쁘고 고민스럽고 어둡고 쓸쓸한 표정을 짓는 건가를 생각했습니다. 그건, 외형만을 신경쓰느라 그 마음근육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더군요. 내면의 아름다움은 절제하는 삶과 배려하는 삶, 그리고 나누는 삶에서 생겨난다는 평범한 진리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현대표가 쓴 책 '매력으로 리드하라(2012년 출간)'에는 오드리 헵번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등장한다. 그녀는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하게 말해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 안에 있는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원한다면 내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지고 싶다면 어린 아이로 하여금 하루에 한 번 그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한다면 난 결코 혼자 걷지 않음을 알면서 걸어라. 그 누구도 결코 버리지 말라. 기억해라, 네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면 바로 네 팔 끝에서 그 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상국 스토리연구소장 겸 편집에디터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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