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이 이끄는 벤처투자업계가 전기차 배터리업체 Seeo에 투자한다.
10일 삼성벤처투자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와 코슬라(Khosla) 벤처, GSR 벤처는 Seeo에 1700만달러(약 188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이워드에 위치한 이 업체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점화성이 적고 더 효율적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eeo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해질로 고분자 고체를 사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기존 배터리는 리튬 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액체 전해질을 통해 이동하는 반면, Seeo의 배터리는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이 회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이 더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Seeo 배터리는 350와트시/㎏(watt hour per kilogram)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으며 내년에는 400와트시/㎏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 모델 S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240와트시/㎏으로 알려지고 있다. Seeo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양산이 가능하다면 테슬라 모델S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셈이다.
이번에 삼성 등이 투자한 1700만달러는 해이워드에 위치한 SEEO의 제조설비 개선과 400와트시/㎏ 배터리 생산을 위한 설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은 배터리 생산(삼성SDI)과 배터리 사용자(삼성전자)로서 동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EEO 측은 "삼성의 투자로 스타트업 입장에서 삼성의 전문 제조설비, 생산능력에 더 접근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번 배터리 업체 투자를 통해 향후 효율적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삼성SDI가 맡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배터리에 구멍이 뚫려도 폭발하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아직까지 양산은 시작하지 않은 만큼, Seeo와의 기술 협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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