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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의실천연대 “오류 투성이 초등 역사 교과서 개발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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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시민단체가 초등역사 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하며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전면 재검토·중단을 요구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9일 성명을 내 “교육부는 초등역사(사회5-2) 교과서 실험본을 회수하고, 그간 국정으로 발행한 다른 교과서들의 문제점을 진단해 더 이상 국정제 교과서 발행이 이뤄지지 않도록 교과서 발행 체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등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 시도도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에 따르면 실험본 분석 결과 명백한 사실 관계 오류나 부정확한 표현, 역사적 맥락을 잘못 적어 넣은 내용이 350개로 페이지당 2개 꼴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 논란의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조선 말기 국권 침탈 과정을 다룬 부분은 일본의 시각에서 다뤄져 논란거리다. 일본의 의병 탄압을 설명하면서 ‘의병 대토벌’, ‘의병 소탕’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거나,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 ‘쌀을 수출했다’처럼 외교·경제적 수탈의 의미를 왜곡되게 전달할 소지가 있는 표현 등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당시 안 의사가 외친 ‘코레아 우라’라는 러시아 말을 가리켜 ‘대한민국 만세’로 설명하거나, 세자가 입은 옷을 국왕이 입는 곤룡포로 그려넣은 삽화 등도 오류로 지적됐다.


단체는 실험본이 초등학생들에게 편향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희 정권에 관한 서술 가운데 군사정변·유신독재의 실상을 왜곡하거나 새마을 운동을 경제발전과 연관지어 과장하는 등 산업화 과정에서 남겨진 사회 문제보다는 성과 전달에 치중해 균형감을 잃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교과서 실험본은 오는 2016년부터 교육현장에서 쓰일 것으로 이미 올해 2학기 전국 40여 초등학교에서 수업에 활용됐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2년여의 개발 작업이 진행된 결과물에 대한 분석 결과는 현 정부의 국정교과서 도입 근거가 얼마나 허구적인지 보여준다”면서 “교육부는 실험본으로 공부한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오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등 사회(역사) 실험본 교과서로 본 국정 제도의 문제점'을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문제점을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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