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과거 오원춘 사건 재조명…무슨 일?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지난 4일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지나가던 등산객이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훼손한 상반신 시신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엿새째인 9일까지도 경찰은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훼손된 주검에 심장과 간 등 인체 주요 장기가 없었다'는 경찰의 1차 검안 결과가 알려지면서 장기 밀매 조직에 의한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아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과거 인육유통 및 장기매매를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오원춘 사건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오원춘 사건은 지난 2012년 4월1일 밤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이다. 당시 오원춘은 밤늦게 수원 팔달구 지동 주택가를 지나던 20대 여성을 강제로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 이 여성은 잠시 방으로 들어간 사이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늑장대응으로 13시간 뒤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단순 납치 살인 사건으로 치부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 사건은 시신의 훼손 정도가 참혹했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시신은 358점으로 분리돼 14개의 봉지에 나눠 담겨졌다. 도살된 가축처럼 인육이 나뉘어 있던 것.
그 결과, 오원춘이 인육유통 및 장기밀매를 위해 살해를 했다는 설이 제기됐지만, 오원춘의 진술 번복으로 인해 범행 동기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는 마무리됐다.
이에 이번 수원 팔달산 사건 시신 발견 장소가 오원춘 사건 발생 지역에서 직선거리로 1㎞ 정도에 불과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시민안전을 위해 운영하는 각종 안전관련 사업을 재점검하고 야간순찰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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