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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 거품 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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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몰락 위험 2008년 데자뷰…"경제 펀더멘털·증시 간극 너무 벌어진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일 상승 중인 중국 주식시장의 앞날이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득 찬 것은 아닌 듯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 증시의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증시의 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거시지표와 증시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한다.


뚜렷한 경제성장세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라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중국의 올해 3·4분기 성장률은 7.3%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로 내려갔다. 제조업 활동과 기업 경기, 부동산 시장에도 찬 기운이 흐른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나홀로 뛰는 것은 투기심리 때문이다. 향후 증시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빚까지 내가며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중국에서 돈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투자 잔고는 최근 사상 최고치인 8402억4000만위안(약 152조4447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초 3445억8000만위안에서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기대에 가득 찼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앞 다퉈 출구로 향할 경우 큰 폭의 조정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증시의 버블 붕괴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7년 10월 16일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6124.04를 찍은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28일 1664.93까지 고꾸라진 바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증시 활황세가 역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부양기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노린 중국 정부가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은 꺼릴 수 있다는 얘기다.


빠르게 상승하는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만 해도 상하이 A주는 홍콩 H주에 비해 11% 저렴했다. 그러나 이제 홍콩 H주에 12%의 프리미엄까지 얹어줘야 상하이 A주를 살 수 있다. 지난 6월 말 9.6배였던 상하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4배까지 올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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