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11월 사상 최대 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데에는 저유가 영향이 크다.
중국의 11월 무역수지가 54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해관총서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예상치 439억5000만달러와 10월 기록 454억1000만달러 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중국 무역수지는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8월 기록한 흑자액 498억3000만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도 경신했다.
수출 증가율이 예상 보다는 낮았지만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게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로 연결됐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율 8%와 10월 수출 증가율 11.6%를 밑돌았다. 수입은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11월 수입이 예상 외 감소한 데에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중국은 '원자재 블랙홀'로 불릴 정도로 원자재 수입 규모가 큰데 현재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65달러 수준을 5년래 최저치로 하락한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홍콩 지점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당분간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제유가가 30% 가량 하락한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3~0.5%p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중국은 경제 성장률 개선과 낮은 인플레이션 유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을 펼 여지를 남겨 주기도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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