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가운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종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간 외국인은 1조878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기관도 전날 69억원 순매도를 제외하면 4187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박자를 맞췄다.
이 기간 기관이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최근 7거래일동안 삼성전자를 2183억2175만원 어치 순매수한 기관은 순매도로 전환한 전일에도 삼성전자를 916억8387만원 가량 사들이며 집중 매수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전자가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2조2000억원 규모 깜짝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날이다. 이에 따라 미리 삼성전자를 담아둔 기관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27일 오전 9시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 가까이 급등한 12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그간 삼성전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갔던 투신이 집중 매수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3분기 실적부진으로 운용 펀드에서 삼성전자를 덜어냈던 투신은 전날 403억4557만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다시 바구니에 담았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삼성전자는 시가 대비 1%의 배당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4 출시 후 성장성 둔화 우려를 겪었지만 주주 친화적 정책과 향후 개선된 신제품 출시로 이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학습 효과가 기대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KCC와 POSCO도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 선택을 받았다. 기관은 최근 7거래일간 두 종목을 각각 2073억원, 1087억원 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역시 KCC와 POSCO를 각각 1146억원, 1564억원 매수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매출의 절반 가량이 현대중공업·현대차·KCC건설 등으로 내부기반이라 주요 고객사의 영업상황에 크게 영향 받을 수 있음에도 장기간 손익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공시한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도 주요 매출처나 협력사의 지분 취득을 통해 영업에 활용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판단했다.
POSCO는 낙폭과대 인식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가안정과 역내 수급개선으로 내년 철강마진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 인니제철소 등 자회사 투자가 회수기에 진입하는 등 올해부터 중장기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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