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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단비, 단숨에 리바운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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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김단비, 1R서 득점 4위 지난 2년 부진 떨쳐내…"올 시즌 우승하고 팀 명성 되살릴 것"

단호한 단비, 단숨에 리바운드 1위 김단비[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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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거 씁쓸하구먼. 그래도 감독이 왕년에 유명한 3점 슈터였는데." "'사랑'으로 쏘셨죠."

도원체육관에 19일 웃음꽃이 피었다. 인천 신한은행 선수단이 오전훈련을 마치고 코트 중앙에 모여 앉았다. 복기의 시간. 정인교(45) 감독은 리그 최하위의 3점슛 성공률(23%)을 지적했다. 그는 남자프로농구 출범 초기를 장식한 3점슈터다. 3점슛을 넣을 때마다 유니세프에 1만원씩 기부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사랑의 3점 슈터.' 팀의 간판 김단비(24)가 '각성'을 다짐하며 애교를 부린다. 옆에 앉은 외국인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25)와 제시카 브릴랜드(26)까지 부추긴다. "사랑으로 넘어가주세요. 잘할게요." "단비는 정말 보통이 아니라니까."


김단비는 올 시즌 다섯 경기에서 평균 15.4득점 9.2리바운드 2.2도움을 기록했다. 국내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득점 5걸(4위)에 포함됐다. 리바운드는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선두. 자유투성공률 2위(92.3%), 가로막기 5위(0.8개), 도움 12위 등 거의 모든 기록의 상위권에 자리했다. 그의 활약 속에 팀은 4승1패로 리그 2위를 달린다. "지난 2년 동안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적극적으로 뛰다 보니 개인 성적이 자연스레 상승한 것 같아요."

두 가지 계기가 있다. 정 감독은 4월 30일 사령탑에 오르면서 선수단을 김단비 중심으로 재편했다. 외국인선수 선발부터 신경을 썼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쉐키나 스트릭렌(24ㆍ청주 KB국민은행)은 김단비와 동선이 많이 겹쳤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도 많아 다른 선수들이 활약할 여지가 적었다. 크리스마스와 브릴랜드의 스타일은 이와 정반대다. 해결사 기질이 있지만 국내선수들을 충분히 뒷받침해줄 수 있다." 정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김단비와 첫 면담을 하면서 이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공을 다루는 시간이 지난 시즌보다 많아질 거야. 코트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뛰어줘." 김단비는 "첫 팀 훈련에서 공격 패턴이 크게 바뀌어 당황했는데 경기를 뛰면서 첫 당부에 어떤 의도가 담겼는지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 했다.


단호한 단비, 단숨에 리바운드 1위 김단비[사진=WKBL 제공]


두 번째는 대표팀에서의 기량 상승이다. 특히 베테랑 변연하(34ㆍ청주 KB국민은행)에게서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전까지 골밑으로 파고들면 끝까지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거든요. 연하 언니가 그걸 잡아줬어요. 돌파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공격 찬스를 어떻게 확인하고 공을 내줘야 하는지 배웠어요." 김단비는 합숙 기간 내내 열 살 많은 언니를 따라다녔다. 진천선수촌 입소부터 대표팀을 포워드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연하 언니가 생각 이상으로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꼭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김단비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6분40초를 뛰고 있다. 36분53초를 뛴 한채진(30ㆍ구리 KDB생명)에 이어 전체 2위다. 대표팀 소집으로 지난 5월부터 쉬지 않고 달렸지만 팀 훈련 제외 등 정 감독의 배려로 큰 탈 없이 코트를 누빈다. 그래도 그는 자책한다. 동료들의 뛰는 농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쉬어도 체력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특히 속공 참여가 그래요. 그럴 때 함께 뛰어줘야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데." 정 감독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뛰어줘야 하지만 일단 기다려줄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큰 선수다.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김단비는 휴일에도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을 보강한다. 팀의 우승을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동안 춘천 우리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계속 우승할 때는 그 소중함을 몰랐어요. 이제 그 행복을 다시 느끼고 싶어요." 각오는 여느 때보다 다부지다. 새 연고지 인천이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산곡북초등학교, 부일여중, 명신여고를 다니며 줄곧 인천에서 살았다. 그래서 지난 17일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홈 개막경기는 꽤 특별했다. "열정적인 응원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더라고요. 안산에서 찾아오신 분들도 계셨고요.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일 한 번 낼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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