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20일 세월호 선체인양 비용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결위 소속인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폭(17.9%) 늘어났다는 정부의 안전예산(14조 6000억원)은 '무늬만 안전예산'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무늬만 안전예산' 보다 가장 우선순위로 만들어야 할 예산이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9명의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을 차가운 바닷속에서 꺼내는 예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 이유에 대해 "단원고 그룹사운드 기타리스트 남현철군, '비스트'를 좋아하던 허다윤양, 팽목항에 걸려 있는 축구화의 주인 박영인군, 아침마다 엄마 볼에 뽀뽀를 해줬던 조은화양, 학생들을 끝까지 구조했던 고창석 선생님과 양승진 선생님,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아빠와 함께 돌아오지 못한 권혁규군, 그리고 외아들과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었던 이영숙씨가 아직도 세월호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실종자 가족들은 바닷속에 있는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 희망을 이제 그만 버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정부는 약속대로 세월호 인양에 착수해야 하며, 인양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 인양 비용과 관련해 박 의원은 정부 예비비에서 지출할 수도 있지만 "예산 집행을 명확히 담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비' 비목을 신설하고, 예산을 신규 증액 편성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추가 편성을 요구하는 예산 규모에 대해 그는 "해양수산부가 예결위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에 약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으므로, 일단 '세월호 선체 인양비'에 1000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예비비에서 지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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