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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윈터룰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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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윈터룰이 뭐야?" 잔디상태가 나쁜 겨울철에는 '윈터룰' 적용이 불가피하지만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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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룰, 어떻게 적용해?"

본격적인 겨울시즌에 접어들자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미국 동북부, 캐나다 골프장의 게시판에는 "We play by winter rules from November to March(우리 골프장은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윈터룰로 플레이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골프의 기본 원칙은 "공은 있는 그대로 플레이 하라(Play the ball as it lies)", 이 지역에서는 '서머룰(summer rules)'로 구분한다.


필자가 지난주 여행한 캐나다 벤쿠버의 마운트브렌톤골프장(Mount Brenton Golf Course)은 11월로 들어서면서 매일 가랑비가 내려 페어웨이는 질척거리고, 낮은 곳은 이미 물이 찼다. 기러기떼까지 몰려와 잔디씨를 먹기 때문에 배설물이 코스 여기저기 쌓여 있거나 물에 녹아 흩어져 서머룰 플레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윈터룰'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을 집어 올려 닦은 뒤 플레이스(place)하는 '프리퍼드 라이 (preferred lies)'도 로컬룰(local rules)이다. 코스 보호는 물론 얼어있는 맨땅을 찍어서 발생할 수 있는 손목 부상 등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골프규칙집에서 허용하는 '프리퍼드 라이'의 조건은 일단 공이 페어웨이에 있을 때만 집어 올릴 수 있다.(We allow 6 inches only in the fairway.)


반드시 마크부터 하고, 그린에 가깝지 않은 쪽의 6인치(15.2㎝) 이내 좋은 라이에 옮겨 놓을 수 있다.(You must mark your ball before you pick it up to clean and place within 6 inches, no closer to the hole.) 마땅치 않아도 그대로 쳐야 한다. 공은 한 번만 옮길 수 있고, 옮긴 공은 유효구로 인정된다.(A player may place the ball once, and it has been placed.) 다시 건드리면 1벌타다.


6인치는 동양인의 한 뼘 길이다. 골퍼들이 일일이 자를 가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스코어카드 세로의 길이를 척도로 사용하고 있다.(Our clubs uses the 'one open card' length for winter rules.) 그렇다면 왜 하필 6인치일까? 서양 남성들의 성기가 발기했을 때의 평균 길이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라운드 중 한 캐나다 골퍼가 필자의 10인치 플레이스를 보고 "Mr. Kim, your size may be over 10 inches(김선생, 당신 사이즈는 10인치가 넘군요)"라는 농담을 건넸다.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나중에 그 뜻을 알고 난 뒤 배를 잡고 웃었다.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서는 그러나 윈터룰이나 프리퍼드 라이가 없다.(For golfers in Scotland, there are no winter rules or preferred lie.)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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