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41)이 울산 현대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가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14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울산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할 것이다. 좋은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FA컵 결승에서도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1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정규리그 경기를 하고 일주일 뒤 홈에서 성남FC와 FA컵 패권을 다툰다. 1998년 이후 16년 만의 우승 도전.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기회다. 서울로서는 정상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만난 상대가 울산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조민국 울산 감독(51)이 지난달 27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1~6위) 기자회견에서 "성남이 FA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조 감독이 타당한 평가를 했다. 그 말을 되새기면서 성남과의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수긍했다.
서울이 울산을 이겨야할 명분은 충분하다. 14승11무10패(승점 53)인 서울의 현재 순위는 4위. 3위 포항(승점 57)과는 4점 차다. 남은 세 경기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도전할 수 있는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격차다. 최근 2년 동안 일곱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5패인 열세도 만회해야 한다.
최 감독은 "울산과는 항상 힘든 경기를 했다. 3위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저조했던 상대 전적을 만회하고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면 승리가 최선"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수비수 김남춘(25)도 "FA컵 결승전도 중요하고 울산을 꺾고 상승 분위기를 타면 리그 3위도 가능하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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