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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찾겠단 약속 못지키고…세월호 수색 종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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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9일 만에 수색 종료…실종자 9명 유가족도 수용
공론화 거쳐 인양 결정…최소 1년·비용 1000억원 들어

다 찾겠단 약속 못지키고…세월호 수색 종료(종합)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중수색 종료 대국민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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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이 사고 발생 209일 만인 11일 실종자 9명을 남긴 채 종료됐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5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발표를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으로서 지난 200여일 동안 지속해 왔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 작업의 종료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선체에 봉인조치를 취한 후 그동안 병행해 왔던 유실방지를 위한 수색활동도 마무리하겠다"며 "인양 등 선체처리에 관하여는 해역 여건, 선체상태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중수색 종료는 사고발생 209일 만의 결정이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단 등 476명이 탑승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는 지난 4월16일 오전 전라남도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실종자로 남아 있다.


실종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과 단원고 교사인 양승진·고창석씨, 일반인 승객인 이영숙(51)·권재근(52)씨와 권씨의 아들 권혁규(6)군 등 9명이다.

다 찾겠단 약속 못지키고…세월호 수색 종료(종합) 세월호 실종자 9명


"마지막 한 명까지 찾겠다"던 정부가 이날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을 종료하기까지는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겨운 용단이 있었다. 지난 4월16일 사고 발생 후 줄곧 진도에 머물러 온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시간이 흐르며 선체 내부가 붕괴되고 잠수사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결국 수색종료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장관은 "결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수중 수색의 종료 요청을 전 가족이 해주셨다"며 "그분들의 가슴 절절한 용단에 죄인의 심정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라고 감사를 표했다.


여기에는 무리한 수색으로 더 이상 추가적인 간접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현재 세월호는 수심 44.5∼47.5m 지점에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로 왼쪽으로 90도 가까이 기울어져 누워 있다. 배가 한쪽으로 기울며 선체가 무너져 내리고 각종 집기가 쏟아져 있는 상태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좌현 4층 선미 등 일부 선실에 잠수부 투입이 어려웠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철이 되며 수온이 낮아져 수중 잠수시간이 하루 1시간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더 이상 수색활동이 어렵다고 판단,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세월호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날부로 수색 종료를 결정했다.


이 장관은 "7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선체 내 격실 붕괴 등 수색여건이 너무 위험한 환경에 이르렀다"며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민간잠수사 2명이 수색작업 중 세상을 떠났으며 소방관 5명이 작업 후 복귀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 아니라 안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잠수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사고 수습과정에서 희생하신 잠수사, 소방관, 군·경·공무원분들의 명복을 빈다"는 대목에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수중 수색은 종료됐지만 세월호 인양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인양과 관련해 기술적 검토, 실종자 가족·전문가의 의견 수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선체 인양과 관련해 이미 3가지 기술적 시나리오를 정리해 둔 상태다. 인양 비용은 1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현재 검토 중인 시나리오는 선박을 통째로 인양하거나 플로팅도크를 이용하는 방식, 절단하는 방식 등 3가지다. 인양 방법을 결정하면 설계까지 3개월, 최종까지 최소 1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5개 업체, 국내 2개 업체 등 총 7개 업체가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기술적 방법을 제시했고 해수부는 이 밖에 다른 방안까지 모두 포함해 검토 중인 단계다.


그동안 이 장관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현장 정리를 위해 당분간 축소 운영 후 해체된다. 이후 선체처리 과정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맡게 된다. 수중 수색작업에 참가해 온 민간업체인 88수중환경 역시 이날 중 사고해역에서 바지선을 철수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마무리 수습 및 피해자 지원 등에 대한 후속조치는 현재 입법 중인 세월호 피해보상특별법과 재난 관계 법령 등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직후 바로 진도로 내려가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다.


한편 세월호 수색중단이 공식화됨에 따라 이 장관의 거취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간 이 장관은 "세월호 수색작업이 끝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거듭 밝혔으나 아직까지 인양 등 실종자가족들과 논의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당분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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