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전화 빗발쳐…신규계좌 개설도 늘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정준영 기자]5일 오전 한 대형증권사 여의도 영업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 청약 첫날을 맞아 전 직원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담 참구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빗발치는 청약 문의에 쉴새없이 수화기를 들어올렸다. 이날 오전 삼성SDS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은 고액 자산가들의 방문과 전화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해 최대 IPO 기대주 삼성SDS의 공모 청약이 시작되면서 침체됐던 금융투자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각 증권사는 삼성SDS 청약에 몰리는 자금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또 5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이 가능한 만큼 이들 증권사의 계좌가 없는 고객이 계좌 개설에 나서면서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얻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 관계자는 "삼성SDS 청약 전,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이 찾아오면서 어제 하루만 30개 가까운 계좌가 개설됐다"며 "오늘도 개장과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이 새로 계좌를 만들고 있는데 이같은 신규계좌 개설은 최근 드문 사례"라고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압구정지점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청약경쟁률을 묻는 전화가 틈틈이 오고 있다"며 "증거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청약 마지막날인 내일 청약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하나대투증권 고객청약은 122건(15만4430주)으로 청약경쟁률은 4.21 대 1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6 대 1, 동부증권은 4.1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삼성SDS의 공모 청약은 전체 공모주식 중 일반투자자에 배정되는 물량이 121만9921주(20%)에 불과해 개인투자자 혜택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와 운용사는 삼성SDS 공모 청약의 혜택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공모주 투자 하이일드펀드 홍보에 적극 나선 바 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분리과세 적용에 따른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공모주 투자시 10% 우선배정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삼성SDS 공모 청약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채권혼합),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채권혼합) 등 5개 공모펀드에는 총 4501억원(3일 기준)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만 198개에 이르는 분리과세하이일드 사모펀드가 출시되면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투자시 10% 우선배정을 받을 수 있어 상장이 예정된 삼성SDS·제일모직 등 청약에 참여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다만 삼성SDS의 경우 기관투자자 청약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지금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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