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독일 등 주요국의 경기부진, 낮은 물가상승률 등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며 EU 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내년 전망치를 1.1%로 수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했던 전망치에 비해 올해는 0.4%포인트, 내년은 0.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2016년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제시됐다.
EU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배경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회원국의 경기부진,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등을 들었다.
EU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0.5%, 내년 0.8%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2%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EU의 이같은 전망치는 ECB의 인플레이션 예상치인 올해 0.6%, 내년 1.1%도 밑도는 것이다. EU는 유로존의 2016년 물가상승률은 1.5%를 기록하며 목표치에 가장 근접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CB가 이번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당장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EU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향후 ECB의 추가 경기 부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큰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C 경제국의 마르코 부티 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흔이 여전하다"면서 "EU의 경기부진이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에 혼조세로 출발했던 유럽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46분 현재 Stoxx 유럽 600 지수는 0.4% 하락한 333.04를 기록중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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