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채권왕’ 빌 그로스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무려 7조달러(7515조원)를 쏟아부었는데도 디플레이션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지난 9월 핌코에서 야누스 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그로스는 이날 공개한 투자전망에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중앙은행)이 4조달러, 일본이 2조달러, 유로존 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로부터 1조달러가 투입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자금들이 상품비용이나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지는 못한 채 자산 가격을 올리는 데 쓰였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알리바바의 주가는 거래개시 1분만에 주가가 68달러에서 92달러로 올랐으나 임금을 포함한 다른 가격은 수년째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 경제(금융시스템)는 번창하는 동안 다른 경제(실물경제)는 시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결국 이 문제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한다고 제안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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