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시 자치구별 수입차 등록비중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 상반기 서울 강남구에 등록하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3대는 수입 승용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구 평균치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수입차 비중이 낮은 중랑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3일 본지가 서울시의 각 자치구별 자동차 신규등록현황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강남구에 새로 등록된 전체 자동차는 1만290대였으며 이 가운데 수입 승용차는 2992대로 2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수입차 등록대수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 자치구별 등록현황을 종합하면 올 상반기 서울에 등록한 신규 자동차는 총 11만6311대다. 이 가운데 수입차는 1만7862대로 전체의 15.4% 수준이다.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12~13%까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수입차 수요는 다른 시·도에 비해 다소 높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 내 각 자치구별로 비교해보면 등록대수나 비중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는 올 상반기에만 2만6248대의 자동차를 새로 등록했는데 이 가운데 수입 승용차는 6636대로 전체의 25%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서 팔리는 자동차 4개중 1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최근 2~3년간 수입차 인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강남 집중도'가 수그러들긴 했으나 여전히 서울 강남지역의 수입차 등록이 많은 것은 법인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소득 직군으로 꼽히는 금융·IT업종은 본사를 강남에 두는 일이 많아 법인명의로 고가수입차를 사서 등록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재규어 등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서울 내 판매물량 가운데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40%대로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점이나 강남지역에 국내에서 영업중인 수입차 브랜드의 전시장이 몰려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26.2%)는 강남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수입차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26%, 송파구는 19.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용산구(19.8%), 성동구(18.9%), 동작구(16.5%), 종로구(16%)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중랑구(6.7%), 금천구(7.6%), 도봉구(7.9%), 강북구(8.5%) 등은 수입차 등록비중이 낮은 자치구로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랑구에 등록한 수입 승용차는 294대로 강남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간 선두경쟁이 치열한 반면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올 상반기 등록대수는 3644대로 BMW(3525대)와 벤츠(2680대)를 앞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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