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를 차지하는 3위업체가 될 전망이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금액은 29억1000만달러(약 3조767억원)다. 이 중 6억6000만달러는 현금, 7억5000만달러는 새로 발행되는 레노버 주식, 나머지 15억달러는 3년 만기의 어음으로 지급된다.
1920년대 자동차에 장착하는 진공관 라디오를 처음 만들었던 모토로라는 1970년대 휴대전화를 처음 만들었다. 1990년대 스타택, 2000년대 레이저와 같은 신모델들을 개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2008년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삼승 갤럭시 등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됐지만 모토로라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거액의 적자에 시달리던 이 회사는 2012년 휴대전화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구글에 매각했다.
양위안칭 레노보 CEO는 지난 1월 모토로라를 구글로부터 인수하겠다고 처음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수차례 "모토로라를 인후 수 4~6년 이내에 흑자전환 하겠다"고 선언했다.
모토로라는 레노버에 매각된 후에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그대로 둔다. 지난 4월 취임한 릭 오스털 사장도 유임된다. 레노보 모바일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리우 준이 모토로라의 회장 자리에 오른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레노보는 지난해 미국의 휼렛패커드(HP)를 제치고 세계 1위 PC메이커가 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