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광호 기자] CJ그룹이 총수(이재현 회장)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이채욱 CJ 부회장을 중심으로 핵심계열사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CJ그룹은 29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총괄부사장)는 CJ제일제당이 공동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이 신임 공동대표이사는 1982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빙그레, 아모레퍼시픽을 거쳐 2008년 다시 CJ그룹에 영입됐고, 2009년부터 6년간 CJ오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간 CJ오쇼핑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이 신임 대표이사의 영입으로 CJ제일제당의 식품 글로벌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핵심 사업 분야인 식품사업부문의 국내·외 역량 강화를 통해 CJ제일제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목적이 있다"며 "이 신임 공동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장은 유수의 기업을 거치면서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 만큼 앞으로 CJ제일제당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의 이동으로 CJ오쇼핑은 변동식 대표이사 1인 체제로 운영된다.
또한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CJ대한통운 대표이사(부회장)으로 내정됐다.
양 신임 대표이사는 과거 34년간의 직장 생활 중 약 16년을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근무하는 곳마다 뛰어난 성과를 창출해낸 글로벌 전문 경영인이다.
CJ대한통운은 양 대표이사가 덕장형 리더로서 CJ대한통운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했다.
양 심인 대표이사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9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긴 이후 터키 생산법인 이사, 중국판매본부장, 인도법인장 등을 거쳤다. 또 INI스틸, 현대제철, 글로비스, 현대자동차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양 신임 대표이사는 신현재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로 CJ대한통운을 이끌며, 이채욱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국내 소비침체 및 국제 라이산(사료용 아미노산) 가격의 하락으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3조563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소비침체 및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1857억원을 올렸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올 상반기 1조118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4% 늘었으나 총수 부재에 따른 리스크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굵직한 인수합병(M&A)건이 전면 보류됐다. 다만 최근 싱가포르 APL 로지스틱스와 전략적 제휴, M&A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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