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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중고 온라인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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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앱 개편 후 제품 거래액 300% 늘어
컴퓨터 등 이용주기 짧은 제품 선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고장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의 사용 기간이 짧아지면서 중고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중고품 거래액은 최근 3년간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2013년에는 68%가 늘었다. 올해는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했다.


옥션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고거래 규모가 매우 작아 카테고리로 따로 구분해 놓지 않을 정도였지만 올 들어 중고거래 규모가 확대되며 지난 6월 모바일 중고장터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한 후 개편 전보다 월평균 거래액이 300%나 증가했다.

11번가의 중고품 구매 비중을 보면 디지털·컴퓨터·휴대폰의 비중이 20%로 가장 컸다. 다음은 스포츠·레저(19%), 유아동교구·완구(16%), 명품·패션·잡화(14%) 순이었다. 특히 스포츠·레저 중고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스포츠·레저의 비중은 2012년 14%에서 19%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중고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제품들의 사용 주기가 짧아지면서 재활용을 하거나 중고 관련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라 하더라도 사용 주기가 짧아져 새 상품과 다름없는 경우가 많아 경기 불황 속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건길 11번가 중고 상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중고가 '남이 사용하던 싼 제품'에서 '저렴하면서 멀쩡한 상품'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생활물품을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후 되팔 경우를 감안해 포장박스 등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추세인데 새것과 같은 패키지 구성으로 되팔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도 중고품에 대한 신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오픈마켓도 중고장터를 개편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옥션은 지난 6월 중고장터 앱을 새롭게 개편해 수시로 경매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상품 등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3분 안에 상품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11번가는 중고품의 신뢰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안심구매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상품을 구매한 후 30일 이내 제품 이상이 발견될 경우 애프터서비스(AS) 비용을 최대 11만원까지 보상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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