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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해외에 쌓아둔 현금만 1조달러..세금회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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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자국내 높은 세율을 피해 해외에 쌓아둔 현금 자산이 1조달러(1060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20일(현지시간) 나타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발표에 따르면 은행을 제외한 미국 기업들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해외에 비축한 현금 자산이 1조달러에 도달했다. 미국 기업들의 해외 자금 비축 규모는 꾸준히 증가추세다. 지난 해 말 이미 9470만달러를 기록, 1조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같은 시기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 총자산은 1조6500만달러로 조사됐다. 미국기업들은 현금 자산 중 60%를 해외에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미국 기업 대부분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본국으로 들여와 거액의 세금폭탄을 맞기 보다는 차라리 해외 현지 법인 등에 묻어두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독일, 영국, 일본 등은 해외에서 발생한 세금에 대해 현지 세율을 적용하는 시스템이지만 미국은 해외 발생 신고 소득에 대해서도 무거운 국내 세율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대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의 해외 세금 도피를 봉쇄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공언해놓은 상태다. 세수 부족은 물론, 미국기업들의 국내 투자 위축을 불러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예 “일부 기업들이 비애국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현금 자산 해외 쌓아두기는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미 기업인들은 해외에 있는 현금을 국내에 들여와 투자 등에 사용할 경우 면세기간 적용등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기업들의 세금 도피에 면죄부를 주는 특혜라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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