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우디 "유가하락 용인" 놓고 해석 분분

시계아이콘00분 5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유가 추가 하락을 용인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침과 관련해 그 진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최근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유가 하락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셰일가스ㆍ오일로 석유시장에서 급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풀이했다.

한 사우디 소식통은 “미국의 셰일가스와 남미의 심해유전 투자 열기를 억제해둬야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를 높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낮은 유가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유가가 더 떨어져도 셰일 붐에 충격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박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런던 소재 리서치회사인 글로벌데이터의 석유ㆍ가스 부문 책임자 매튜 쥐레키는 블룸버그에 “가격이 웬만큼 내려가서는 셰일유의 채산성을 흔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BS 캐피털마켓 보고서는 미국 3대 셰일유 기업이 배럴당 66∼77달러 수준에서도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가 유지돼야 셰일가스 업체들이 이익을 낼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원가가 37~45달러까지 내린 현 단계에서는 75달러선에서도 미국 원유업체들은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란을 파산시키려 한다거나 우방인 미국과 갈등하는 러시아의 재정난을 가중시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우디 내부에서는 유가가 더 하락할 경우 사우디가 실익을 챙기기는커녕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며 유가하락 용인 방침에 반대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를 통치하는 사우드 왕가의 핵심 인사이며 세계 유수 투자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공개서한을 보내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알왈리드는 유가 약세를 용인한다는 취지로 나온 그의 발언에 “놀랐다”면서 “이는 짚지 않으면 안 될 재앙”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사우디 재정 수입의 90%가량이 석유에서 나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