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나뭇가지, 귀한 자원으로 탄생"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는 그동안 벌채 과정에서 버려지는 나뭇가지와 잎을 수집해 톱밥과 우드칩 등을 생산, 축산농가와 펠릿 제조업체 등 산림바이오에너지업체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전남지역에서는 연간 6천300ha의 입목이 벌채되고 있으나, 그동안 원목만 수집하고 약 26만 5천 톤에 이르는 나뭇가지와 잎은 산림 내에 버려져 왔다.
버려지는 나뭇가지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남도는 장흥 소재 탐진유기자원(대표 유귀석)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순천시 등 2개 시군에서 70ha의 벌채 산물을 수집해 3천 톤의 우드칩과 톱밥을 생산한 바 있다.
생산된 톱밥은 축산농가의 축사 깔개용으로 공급하고, 30여 일 뒤 이를 수거해 유기질비료로 생산, 일반농가에 판매해 소득을 높이고 있다.
톱밥을 축사 깔개로 사용하면 왕겨나 짚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오래 가고 가축의 배설물 흡수효과가 뛰어나 축산농가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시범사업 결과 그동안 벌채지에 쌓아둔 나뭇가지 등 산물로 인해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함으로써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해소할 수 있고, 조림 면적 또한 25%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물 수집으로 인해 산주와 축산농가, 바이오에너지 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화순과 순천, 무안, 영암 등 권역별로 수집업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목재자원은 버릴 것이 없는 귀한 자원”이라며 “버려지는 나뭇가지도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집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벌채산물 수집 시범 추진사례는 지난달 산림청 주관으로 충남 태안에서 개최된 ‘2014년 산림자원 워크숍 산림자원현장 우수 사례 발표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벌채산물의 수집 확대를 위해 벌채산물 수집장비와 임목파쇄장비 구입 등에 따른 사업비를 업체에 저리로 융자 지원되도록 산림청에 건의한 바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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