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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싸서 못 사겠다"…박한 '폰' 보조금에 발길 돌리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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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싸서 못 사겠다"…박한 '폰' 보조금에 발길 돌리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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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첫날, 신규 한건도 못한 대리점 많아
-판매점·대리점 고객 붙잡을 방법 없어 걱정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최동현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날인 1일 오전 공개된 휴대폰 및 요금제 지원금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판매점과 대리점 등 유통현장은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이동통신3사는 일제히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폰·요금제별 지원금을 공시했다. 그러나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노트4 또는 갤럭시S5 등의 경우 가장 비싼 8만~10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지원금이 8만~11만원 정도에 그친다.

◆보조금 확인하고 돌아가는 고객 많아…서울 을지로의 A대리점 직원는 “오늘 신규를 한건도 못했다”면서 “좀 전에도 갤럭시노트4를 보러 온 고객 2명이 보조금을 확인하고 실망해서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마침 구입한 지 30개월이 넘은 휴대폰을 교체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고객 B씨도 보조금 지원액을 듣고 당황했다. B씨는 “번호이동을 하든 기기변경을 하든 얼마 안되는 보조금이 동일하게 지급된다고 하니 어제 휴대폰을 바꾸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대리점 직원은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어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면서 “G3의 경우 어제까지 보조금 30만~40만원은 나왔는데 오늘 10만대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휴대폰 전문매장들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판매점에 비치된 단말기별 공시지원금을 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손님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실제로 휴대폰을 구매하는 고객은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 박유원(34)씨는 "G3 캣6를 사려고 왔는데 보조금 액수가 너무 적어 실망했다"며 발길을 돌렸다.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4(출고가 95만7000원)의 경우 SK텔레콤에서 가장 비싼 요금제인 월 10만원짜리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에 가입하면 11만1000원을 지원받아 기기를 84만6000원에 살 수 있다. KT에서는 월9만7000원 '완전무한 97요금제'에 가입하면 8만2000원, LG유플러스에서는 월 8만9900원 'LTE 무한대 89.9' 요금제에 가입하면 8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4 이외에도 8만~10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S5는 13만원대, 갤럭시노트3는 11만원대, 갤럭시S4는 15만원대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유통현장 직원들 어떻게 영업할지 몰라 걱정, 또 걱정…유통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보조금 지원이 줄어 영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판매점은 물론 중고폰 매장까지 몰려있는 아이파크몰 매장 직원들은 찾는 손님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C판매점 주인은 "건너편에 있는 중고폰 매장에는 그나마 손님이 있지만 오늘 정말 손님이 안온다"면서 "최신폰은 말할 것도 없고 재고폰을 어떻게 팔지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단통법 관련 내용을 정확히 인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 인근 D판매점에서는 직원들이 단말기별 보조금, 요금제별 할인액 등을 묻는 고객 전화를 받으며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빴다. 한 직원은 매장을 찾은 손님에게 올해 2월 버전의 가입신청서를 건네거나 "분리요금제가 뭔가요?"라고 오히려 손님에게 되묻는 등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휴대전화 보조금 상한을 현행 27만원에서 3만원 오른 30만원으로 결정하는 등 분리공시를 제외한 단통법 6개 고시 재·개정안을 모두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단말장치명, 출고가, 지원금,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실제 판매가를 공시하고 이 정보를 7일 이상 유지해야 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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